실밸NOW 독자 여러분.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 특파원 홍창기입니다. 한 주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실리콘밸리(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를 포함한 캘리포니아주를 포함한 미 전역은 안녕하지 못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에 반대하며 로스앤젤레스(LA) 지역에서 폭력적인 시위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LA의 과격 시위와 다르게 현지시간 14일에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열린 반 트럼프 시위 '노킹스'(No Kings·미국에 왕은 없다) 는 미국 전역에서 대부분 평화롭게 끝났습니다.
LA 지역에서 계속되고 있는 다소 폭력적인 시위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과격 시위 양상이 언제 끝날지 예측하기 어려워서 입니다. LA 지역의 폭력 시위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시위대가 구글의 자율주행기업 웨이모(Waymo)의 무인(로보) 택시 차량에 불을 지르면서였습니다. LA에서 로보 택시가 불타면서 미국 전역은 물론, 세계가 아주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데 왜 LA 시위대는 웨이모의 로보 택시를 타겟으로 삼았을까요. 오늘의 뉴스레터는 이 질문으로 시작해보겠습니다.
1. 왜 시위대는 자율주행차를 노렸나
2.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3. 멈출 수 밖에 없었던 자율주행차
4. 그럼에도 자율주행차는 달린다
5. 22일 공개되는 사이버 캡
그리고 ㅅㅂ 브리핑
▶ 웨이모(Waymo) : 웨이모는 구글(알파벳)의 자율주행차 기업이다. 지난 2009년 구글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에서 시작됐고 본사는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위치한다. 현재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애리조나주 피닉스, 로스앤젤레스,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로보 택시를 운행 중이다. 웨이모의 로보택시를 이용하려면 우버처럼 차량을 호출하면 된다. 차량 호출은 웨이모앱을 통해 가능하다. 웨이모의 로보택시는 차량 내에 안전요원이 없는 완전 무인으로 운행된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시위대가 구글의 자율주행차 기업 웨이모(Waymo)의 무인(로보)택시 차량 앞유리를 부수고 불을 지르고 있다. ⓒAFP
시위대가 웨이모의 로보택시를 공격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작용했다는 분석이에요. 일단 차량 방화는 대중의 주목을 끌 수 있고 시위를 격화시키는데 효과적인 방법이에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웨이모의 로보택시는 운전사가 없고 LA 도심에서 쉽게 발견되거든요. 여기에 장애물이 나타나면 멈추는 프로그램이 입력돼 있어 웨이모 로보택시는 불을 지르기 아주 쉬워요. 또 로보택시에 탑재된 리튬 배터리는 불이 붙으면 불길이 세고 오래 타서 아주 강렬한 효과를 내요.
여기에 웨이모 로보택시가 트럼프 대통령과 실리콘밸리 빅테크 들의 협업의 상징물로 여겨져 공격대상이 됐다는 설명이에요. 캘리포니아주립대(UC) 버클리 캠퍼스 오마르 와소우 교수는 "시위대가 권력의 상징을 공격한 것"이라고 했어요. 시위대가 트럼프의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는 빅테크 기업의 자율주행차를 파괴해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낀다는 것이에요.
LA 도심에서 있었던 이민 단속 반대 시위가 격화되면서 미 해병대가 전격 투입됐다. ⓒ파이낸셜뉴스 공식 유튜브 계정
지난해 2월에도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웨이모 로보 택시가 군중들로 부터 공격받은 사례가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
처음 아닌 자율주행차 공격
웨이모의 로보택시가 공격받고 불에 탄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지난해 2월에도 비슷한 사건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했어요. 지난해 2월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 모여있던 군중들이 웨이모 로보택시를 공격했어요. 당시 공격방식도 이번 LA 공격 방식과 매우 흡사했어요. 일단 군중이 차량을 둘러싸요, 그리고 창문을 깨뜨린 후, 갖가지 도구를 활용해 차체를 파손하는 순이에요. 마지막은 차량 내부에 불을 붙이는 것이죠. 당시에는 폭죽이 사용됐어요.
이번 LA 사고처럼 당시 공격에서도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는데요. 당시 많은 인파가 몰려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자칫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었어요. 웨이모 로보택시에 불이 붙으면서 샌프란시스코 소방당국이 즉각 대응해 더 큰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어요. 당시 이 사건은 자율주행차가 시위가 발생했을 때 활용됐음을 보여줬어요. 자율주행차가 감시와 기술 지배에 대한 불만의 상징이 되어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요.
샌프란시스코에서 노킹스 시위가 열렸던 지난 14일(현지시간)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 전역에서 로보택시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파란색은 현재 웨이모 로보택시가 운행중인 샌프란시스코 지역이다. ⓒ웨이모
😞LA에서도 샌프란시스코에서도 멈춰 선 자율주행차🚗
지난 14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시내 전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는데요. 이날 웨이모는 자사의 로보택시 운행을 전면중단했어요. LA 사례처럼 자칫 자시의 로보택시가 시위대에 의해 파괴되고 불에 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어었어요. LA에서도 마찬가지예요. LA에서는 현재 로보택시 운행이 전면 중지된 상태예요. 웨이모 앱인 웨이모원에 접속하면 서비스 조정 중이라는 메시지만 볼 수 있어요.
그렇다면 웨이모 로보택시가 시위에 취약한 이유를 알아볼까요. 로보 택시가 방화에 취약한 까닭 중 하나는 신중함 때문이에요. 사람이 차량을 운전하고 있었다면 이런 시위 현장에 아예 접근하지 않았거나 시위대가 많이 모인 곳을 피해 운전했을 거에요. 그렇지만 자율주행 차량은 움직이는 중 사람과 충돌할 위험이 있을 경우 움직이지 않도록 설계됐어요. 기본적으로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도록 하는 데 촛점이 맞춰진 것이에요.
우선 웨이모의 로보택시는 여러 가지 안전 매뉴얼이 탑재, 운행 중이에요. 안전 매뉴얼의 첫 번째는 장애물이 나타나면 우선 정지하는 것인데요. 예를 들면 도로에 갑자기 등장한 사람, 자전거 등은 무조건 일단정지하게 되어 있어요. 안전하다고 판단될 경우 재출발하는 것이 디폴트예요. 또 보행자의 아이컨택까지 감지할 수 있는데요. 보행자의 시선과 몸의 방향을 감지해 위험함을 수치화해요. 또 차량이 양보하는 것이 적절한 경우 먼저 정지하는 것이 기본으로 장착된 프로그램이에요. LA 시위 때나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 사례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웨이모 로보택시는 일단정지할 수밖에 없어요.
웨이모의 로보택시도 긴급 상황을 회피하는 매뉴얼도 탑재돼 있지만 그 초점이 로보택시의 내부 센서가 사람의 움직임 방향을 빠르게 예측하고 긴급 정지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어서예요. 이때 내부 안전 규칙에 따라 속도는 0까지 줄어들어요. 완전 정차를 하는 셈인데요. 상황 종료 후 수초 간 대기하고 안전한 경우에만 재출발하는데 이 지점에서 공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어요. 우회 회피 경로로 자동 이동하는 매뉴얼도 있지만 완전 정차가 우선이에요.
웨이모의 로보택시 모델인 재규어 I-PACE의 전면부 ⓒAFP
그래도 달린다🏃
웨이모 측은 현재 위험지역에서 로보택시 운행을 하지 않고 있지만 서비스를 정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에요. 그리고 학습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위험을 회피하는 프로그램도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고요. 일단 각 상황별 사고 가능성을 시나리오 기반으로 점검하는 내부 툴인 안전사례프레임워크(Safety Case Framework)와 운행 중 사고 기록을 자동화하는 것을 통해서요. 그리고 실제 상황에서 만나기 힘든 극한 상황도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학습을 계속한다는 방침이에요. 디지털 시뮬레이션을 통해 수백만 번의 사례를 가상으로 운행한다는 계획이에요.
이는 자사 로보택시에 장착된 여러 가지 첨단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돼요. 웨이모의 로보택시는 센서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데요. 라이다 (Lidar)와 레이더 (Radar), 카메라, 초음파 센서가 그것이에요.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라이더는 360도 거리를 측정하고 사람·차량·자전거 등 물체를 인식해요. 레이더 (Radar)는 날씨와 관계없이 물체 거리 및 속도를 파악하죠. 또 로보택시에 탑재된 카메라 (HD Camera)는 색상·신호등·제스처를 구분해요. 근접 충돌 방지용의 초음파 센서도 자율주행차의 안전에 필수적이에요.
테슬라는 오는 22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자사 로보 택시 '사이버 캡'의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테슬라 공식 유튜브 계정
22일 공개될 사이버 캡은
LA 시위로 로보 택시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테슬라는 예정대로 이달에 자사의 로보 택시(사이버 캡)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에요. 테슬라의 사이버 캡 서비스 시작 날짜는 오는 22일(현지시간)이고 그 장소는 텍사스주 오스틴이에요.
이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밝힌 내용인데요. 테슬라의 사이버 캡 서비스 개시 시점은 당초 보다 약간 늦어졌어요. 머스크는 "Tentatively, June 22. We are being super paranoid about safety, so the date could shift."라고 X를 통해 썼는데요. 자율주행차에 대한 안전 우려가 커진 만큼 출시 전에 완벽한 검증을 거치겠다는 것을 강조했어요.
또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오스틴 시내에서 테슬라의 모델 Y 차량으로 추측되는 사이버 캡이 운행되는 짧은 영상을 리트윗하기도 했는데요. 테슬라의 로보택시는 초기에 10~20대 차량으로 시작되지만 연말까지 미국 여러 도시에서 수천 대의 차량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에요. 독자여러분은 자율주행차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현재 미국에서 운행중인 로보택시를 당장 오늘 한국에서 탈 수 있다면 탑승할 마음이 궁금해요. 🙂
■ 트럼프 일가, 이동통신 사업 전격 진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의 가족기업인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이 '트럼프 모바일'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 →황금색 외관을 띤 '트럼프 폰'의 출시도 예고.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이동통신업체 트럼프 모바일을 통해 무제한 5G 요금제인 '47 플랜'을 출시한다고 밝혀
■ 美 법무부, 또 구글 조사
→미국 법무부는 구글의 위즈 인수 계획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조사 중. 구글의 위즈 인수가 시장 경쟁을 불법적으로 제한하는지를 조사 중. →법무부의 조사는 인수 당사자인 구글과 위즈 뿐 아니라 경쟁업체 및 고객들을 상대로 한 면담도 포함.
■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 임원, 美 예비군 혁신 부대 임관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 임원들이 미 육군 장교로 임관해 예비군 혁신 부대를 이끌어. 이들은 '제201파견대'(Detachment 201)라는 예비군 부대에 합류, 미군의 기술 업그레이드를 지원. →'제201파견대'는 기술 혁신 분야의 임원급 리더를 영입해 육군이 민간으로부터 인재 관리와 기술 발전에 도움을 받기 위해 이번에 처음 창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