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셨습니까. 실밸NOW 독자 여러분.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 특파원 홍창기입니다. 7월입니다, 여름입니다. 온도가 높아지고 날씨가 더워지고 불쾌지수도 높아지는 날들이 시작된 것입니다. 한국의 경우 습도가 높아 여름이 더 견디기 힘듭니다.
독자 여러분은 이렇게 더운 여름에 쇼핑하는 것 좋아하는지 궁금합니다. 옷 쇼핑은 어떠십니까. 나를 돋보이게 해 줄 옷 쇼핑 좋아하십니까. 옷을 구매할 때 온라인에서 보고 구매하십니까. 아니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옷을 직접 입어보고 옷을 사는 것을 선호하는 편입니까. 더운 여름에 여러 오프라인 매장을 다니면서 옷을 입어보는 것은 많은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매장이 시원하더라도 말입니다.덥고 습한 여름에 옷을 쇼핑할 때 온라인의 장점과 오프라인의 장점을 결합할 수 있다면 아주 좋을 것입니다.
왜 실리콘밸리에서 느닷없이 옷과 쇼핑 얘기를 하나, 궁금하시죠? 오늘은 나의 전신사진을 내 아바타로 등록한 후 수백 개의 옷을 입히고 핏을 확인할 수 있는 버추얼 피팅에 대한 이야기를 가지고 왔기 때문입니다. 빠르게 시작해 보겠습니다.
1.네? 도플이요?
2. 예고된 탄생
3. 처음이 아닌데
4. 구글의 차별성은
5. 버추얼 피팅의 미래
그리고 ㅅㅂ 브리핑
▶ 도플(Doppl) : Doppl은 구글의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다양한 옷을 입어보는 것과 같은 효과볼 주는 새로운 앱(App)이다.
이 앱의 옷 가상 착용 기능은 특정한 옷이 어떻게 사용자에게 어울리는지를 보여줘 해당 옷이 내 스타일인지 확인할 수 있게 도와준다.
구글이 최근 출시한 의상 가상 착용 앱 도플. ⓒ구글 공식 유튜브 계정
도플은 무엇인가❔
구글 도플앱에 대한 설명을 질의 응답형식으로 풀어봤어요!
도플은 어디에서 사용할 수 있나요? 구글은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도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이 기능은 현재 미국 내 18세 이상 사용자에게만 제공돼요. 사용하려면 구글 플레이 스토어나 앱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로드하고 구글 계정에 로그인한 후 사용자 프로필을 설정해야 해요.
도플을 사용해 보고 싶지만 미국에 거주하지 않아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향후 더 많은 국가에서 도플을 출시할 계획이에요.
도플과 구글이 출시한 구글 쇼핑 트라이온(Google Shopping Try On)은 같은 것인가요? 도플과 구글 쇼핑 트라이온은 모두 사용자가 다양한 옷차림이 자신에게 어떻게 어울리는지 이해하도록 돕는 생성형 AI 기술을 사용해요. 도플은 사용자가 가상 스타일링을 더 깊이 탐색할 수 있는 실험적인 신규 앱이에요. 개인 사진에서 옷을 입어보는 기능과 선호하는 스타일을 기반으로 애니메이션 동영상을 생성하는 기능 등을 포함해요.
도플을 통해 착용한 이미지나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나요? 네! 친구나 가족에게 보내거나 소셜 미디어에 게시할 있어요
도플을 통해 생성된 이미지에 워터마크가 포함되나요? 예, 하지만 보이지 않아요. 도플은 신스(Synth)ID를 사용, 모든 출력물에 보이지 않는 디지털 워터마크를 직접 내장하거든요.
이미지 생성 횟수에 제한이 있나요? 각 사용자는 도플에서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생성 횟수가 제한되어 있어요. 생성 한도는 매월 초에 자동으로 초기화돼요. 다만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 일시적으로 생성 요청 횟수가 제한될 수 있어요.
생성된 내 이미지 기록을 삭제할 수 있나요?
네, 가능합니다.
구글 도플 앱에서 보여지는 화면. ⓒ구글 도플
예고된 탄생
사실 구글은 지난 5월 '도플'앱의 출시에 대한 힌트를 줬어요. 5월 연례개발자회의(I/O)에서 도플의 일부 기능을 살짝 공개했거든요. 당시에 구글은 자사 검색 'AI 모드'에서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고 했었는데요. 구글의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와 구글의 쇼핑 그래프를 결합해 사용자가 다양한 제품을 탐색,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설명이었어요.
이 과정에서 특정 의상이 자신에게 어울리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본인의 사진 한 장을 업로드하는 것만으로 수십억 개 의류 상품을 가상으로 입어 볼 수 있고도 설명했고요. 이것이 바로 도플이었던 것이에요.
사실 도플은 구글이 지난해 먼저 선보였던 '프로젝트 마리너'라는 AI 에이전트(비서)의 기능의 일부이기도 해요. 구글의 AI 에이전트 '프로젝트 마리너'는 티켓 예매와 레스토랑 예약, 서비스 신청 등 일련의 과정을 알아서 해주는데요. 이 과정에서 AI 에이전트가 전 세계의 옷을 입어보고 결제할 수 있는 쇼핑도 하게 된 것이에요.
구글은 이렇게 가상으로 입어본 옷이 마음에 든다면 이를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새롭게 도입된 에이전트 결제 기능을 통해 자동 결제를 요청할 수도 있다고 I/O에서 설명했었어요.
유럽 패션 플랫폼 잘란도가 운영하고 있는 버추얼드레싱룸(Virtual Dressing Room). 잘란도는 지난해 9월 이 서비스를 론칭했다. ⓒ잘란도 공식 홈페이지
처음은 아닌데
그런데 사실 구글의 도플이 아주 획기적인 것은 아니에요. 현재 많은 옷을 가상으로 착용해 볼 수 있는 앱, 플랫폼들이 출시되어 있거든요. 대표적인 것이 유럽 패션 플랫폼 잘란도(Zalando)의 '버추얼드레싱룸'(Virtual Dressing Room)이에요. 이 버추얼드레싱룸은 증강현실(AR)·AI 기반 가상 피팅룸 서비스예요. 사용자가 자신의 체형과 비슷한 모델을 선택하거나 본인 사진을 올려 옷 핏을 미리 확인할 수 있어요.
세계적 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메이드포유'(Made for You)도 있고요. 메이드포유 역시 사용자가 본인 신체 치수를 입력하고 가상으로 커스터마이즈 된 옷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요. 핏 역시 시뮬레이션해서 보여주고요. 미국 슈퍼마켓 체인 월마트도 '지킷'(Zeekit)이라는 가상 피팅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어요. 지킷은 사용자가 전신사진을 업로드하면, 여러 브랜드의 의류를 가상으로 입을 수 있어요. 핏과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것인데요. 도플과 가장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해요.
미국 스냅챗의 AR '트라이온'(Try-On)도 빼놓을 수 없어요. 스냅챗의 AR 렌즈를 활용해 스니커즈나 의류 브랜드의 아이템을 사용자의 신체에 입혀볼 수 있도록 지원해요. 다만 AR 기반인 스냅챗의 '트라이온'은 다양한 이미지를 입혀보는 것은 제한적이에요. 뷰티 앱으로 유명한 유캠페이크업(YouCam Makeup)도 최근 가상 의상 피팅 기능을 추가했어요. 사용자가 다양한 브랜드 옷을 얼굴과 상반신 사진에 입혀볼 수 있어요.
구글은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본사에서 개최한 연례개발자회의(I/O)에서 '도플'에 대한 힌트를 줬다. ⓒ사진=홍창기 기자
👔👖구글의 차별점은 무엇일까요
그럼 구글 도플의 차별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구글이 레드오션에 발을 담근 것은 아닐까요.일단 구글은 도플을 사용하면 어떤 스타일의 의상도 모두 다 시도해 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어요. 다른 앱에서 불가능한 친구의 옷차림이나 중고 가게에서 본 옷, 소셜 미디어(SNS)에 소개된 옷차림을 사진으로 업로드하면 자신에게 어떻게 어울릴지 볼 수 있다는 것이에요.
그리고 다른 플랫폼과 달리 수십억 개의 의상을 가상으로 입어볼 수 있다는 것도 차별화 포인트에요. 도플은 수십 억개의 옷을 가상으로 입어볼 수 있는 이 기능이 다른 의상 가상 착용 앱과 차별화 포인트라고 힘줘 말하고 있어요. 또 도플은 AI 생성 비디오를 통해 사용자의 스타일을 실제 처럼 생동감 있게 보여줘요. 타사가 제공하는 이미지와 달리 정적이지 않고 동적 시각 효과, 즉 실제와 같은 살아있는 느낌으로 옷이 사용자에게 어떤 느낌인지 더 잘 보여준다는 것이에요.
이는 자사의 패션 전용 맞춤형 이미지 생성 모델 때문이라는 설명이에요. 인간의 신체 구조와 의상의 미묘한 특징까지도 맞춘다는 거에요. 예를 들어 면이나 스판 등 다양한 소재가 다른 체형에 따라 접히거나 늘어나거나 흘러내리는 특징을 파악한다는 것이에요. 구글의 패션 전용 맞춤형 이미지 생성 모델은 사진 속 포즈에 따라 이러한 미묘한 차이를 집어낸다고 해요. 결과적으로 사용자의 사진과 완벽하게 어울리는 맞춤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에요.
특히 사용자본인의사진을활용한개인화는 비밀 무기에요. 이렇게 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셀카 사진에서 발생하는 체형 왜곡 문제가 개선될 것이고요. 더 정밀한 구글의 3D 렌더링이나 실시간 AR 기술도 통합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구글의 '도플' 같은 앱이 더 발전한다면 한 여름에 마음에 드는 옷을 찾아 여러 매장을 돌아다니며 직접 옷을 입어봐야 하는 수고는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챗GPT '이미지젠' 생성
옷 다음은 신발? 액세서리?
구글의 도플과 같은 의상 가상 착용 앱이 정착된다면 다음 타자는 신발이나 액세서리가 될 것 같아요. 개인의 체형을 분석한 후 AI가 해주는 스타일 추천이나 유행 예측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현재 출시되어 있는 의상 가상 착용 앱, 플랫폼은 단순한 피팅을 넘어 개인화된 스타일링 플랫폼으로 발전할 잠재력이 있을 것 같아요. 온라인 리테일러와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별 가상 피팅 경험도 강화될 수 있을 것 같고요.
구글의 도플을 비롯한 나머지 의상 가상 착용 앱들은 AI와 패션의 융합을 가속화 시킬 것 같아요. AI가 온라인 쇼핑의 한계를 극복해 줄 수 있는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는 것이고요. 아직 의상 가상 착용 앱들이 초기 단계지만 기술 고도화와 데이터 활용을 통해 패션 및 이커머스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잠재력이 큰 것 같아요. 이런 앱들이 전 세계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VR)과 통합된다면 개인화된 스타일링이 일반화되고 이는 패션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더 빠르게 촉진시킬 것 같아요!!
■ 애플, 美 반독점 소송 리스크 못피해 →미국 뉴저지주 연방법원의 줄리언 닐스 판사는 미 법무부 등이 제기한 반독점 소송을 기각해 달라는 애플의 청원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이날 판결 →이에 따라 애플은 시장을 독점하고 경쟁을 저해했다는 혐의로 당국의 제재를 받지 않으려면 치열한 법정 싸움을 이어가야 하는 리스크가 지속
■ 오라클 연간 300억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계약 수주 →오라클은 규제당국에 제출한 서류에서 고객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연간 300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혀. 이 계약은 2028 회계연도부터 매출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 →이 계약은 최근 4개 분기를 통틀어 총 103억달러 정도였던 오라클의 전체 인프라 사업 매출의 약 3배에 달하는 규모. 오라클 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클라우드 계약
■구글 핵발전소에서 전기 구매 →구글은 핵융합발전을 연구·개발 중인 회사 커먼웰스퓨전시스템(CFS)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혀 →구글은 이번 계약을 통해 버지니아주 체스터필드에서 개발 중인 커먼웰스퓨전시스템의 첫 번째 상업용 핵융합발전소에서 200MW(메가와트)의 에너지를 공급받기로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