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밸NOW 독자 여러분,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 특파원 홍창기입니다. 한 주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독자 여러분에게 질문이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은 앞선 사용자(얼리어답터) 입니까, 아니면 완전히 검증된 기기만을 사용하십니까. 여기 얼리어답터 독자 여러분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하나 있습니다. 애플의 아이폰을 디자인했던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가 오픈AI에 합류한다는 것입니다. 오픈AI가 아이브가 창업한 AI 기기 개발 스타트업 'io'를 지난달 인수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9년 애플의 떠난 아이브는 애플 출신의 스콧 캐넌, 에번스 핸키 등과 함께 스타트업 io를 공동 설립하고 범용인공지능(AGI) 시대를 위한 제품들을 개발·생산하는 것에 주력해 왔습니다.
오픈AI는 io 인수를 통해 하드웨어 엔지니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확보하게 됐습니다. io를 인수하는 오픈AI는 AI 기반 기기 개발을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하고 관련 기기 개발을 할 예정입니다. 오픈AI의 전용 AI 디바이스 기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르면 내년께 오픈AI만의 AI 디바이스가 출시될 나망입니다. 오늘은 AI 디바이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 컴팩트하고 우아한 디바이스
2. 장인과 장인이 만났다!
3. 오픈AI의 새로운 AI 전용 디바이스 성공?
4. 실패한 제2의 AI핀?
5. AI 디바이스의 미래는
그리고 ㅅㅂ 브리핑
▶ 조니아이브(SirJonathanPaulIve) : 조니 아이브는 애플의 최고디자인책임자로 지난 2019년까지 애플에 재직하면서 아이폰 등 오늘날 애플을 있게 만들어 준 아이폰 등을 디자인했다. 아이브의 디자인 철학은 단순함으로 정리할 수 있다. 불필요한 요소 배제하고 직관성을 강조하는 것이 그의 스타일이다. 아이브는 디자인이 곧 기능이라는 철학도 가지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것을 바탕으로 한 오픈AI의 AI 디바이스 렌더링 (rendering). ⓒ이미지=챗GPT '이미지젠' 생성
컴팩트하고 우아한 디바이스📱
애플의 전설적인 디자이너였던 아이브는 이제 오픈AI에서 오픈AI의 새로운 AI 디바이스를 디자인하게 됐어요. 오픈 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과 협력을 하게 된 것인데요. 두 사람은 최근 공개한 영상에서 서로를 칭찬하며 프로젝트를 깜짝 발표했어요.
아이브와 올트먼이 함께 손잡고 만드고 있는 기기는 무엇이냐고요. 바로 AI 전용 디바이스예요. 올트먼은 AI 디바이스를 스마트폰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기기라고 설명했어요. AI 디바이스는 책상 위에 놓거나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형태예요. 디바이스 사용자의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삶의 패턴도 인식할 수 도록 마이크와 카메라가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에요.
올트먼 CEO는 스마트폰이 노트북을 사라지게 하지 않았듯이 오픈AI의 첫 번째 AI 디바이스 제품이 스마트폰을 사라지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올트먼이 생각하고 있는 AI 디바이스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종류의 것이라는 설명이에요. 올트먼은 자사의 AI 디바이스를 "우리는 그 어떤 새로운 디바이스와 비교해서도 가장 빨리 1억 대를 출하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어요. 아이브 역시 "개발 중인 AI 디바이스는 새로운 방식으로 스마트폰과 연결될 것"이라고 언급했어요.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오픈 AI의 AI 디바이스가 '아이팟 셔플'처럼 콤팩트하고 우아한 형태를 가질 것으로 예상했어요. 다만 이 AI 디바이스는 화면이 없기 때문에 스마트폰이나 PC와 연결될 수 있도록 호환성을 지니게 될 것으로 보여요.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AI 디바이스가 사용자의 목에 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반대로 아이브는 웨어러블기기 형태를 띠는 것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요.
애플 전문가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의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오픈AI의 첫번째 AI 디바이스가 애플의 아이팟 셔플과 유사한 디자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 공식 홈페이지
장인과 장인이 만났다!
오픈AI는 아이브의 io 인수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올트먼 CEO와 아이브의 대화를 공개했는데요. 다음은 두 사람이 서로 공감하며 나눴던 대화의 일부 내용이에요. 함께 살펴볼게요.
"AI는 놀라운 기술이지만, 훌륭한 도구는 기술과 디자인, 그리고 사람과 세상에 대한 이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아이브와 그의 팀처럼 이 같은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들은 없다. 그들이 과정에서 쏟는 정성은 정말 놀랍다." (샘 올트먼)
"지난 30년 동안 내가 배우고 경험했던 모든 것이 나를 현재로 이끌었다는 생각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앞으로 해야 할 중요한 작업에 대한 책임감과 설렘, 걱정이 있지만 이렇게 중요한 일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올트먼과 오픈AI, 그리고 io 팀의 가치와 비전은 흔치 않은 특별한 영감을 준다." (조니 아이브)
"기술은 근본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 30년 전 내가 처음 애플 컴퓨터를 사용했을 때 느꼈던 기쁨, 경이로움, 그리고 창의적인 정신을 오픈AI와 조니의 팀이 함께 가져올 수 있기를 바란다." (샘 올트먼)
30년 전, 미국으로 이민을 왔을 때가 떠오른다. 디자이너로서 실리콘밸리의 활기차고 순수한 낙관주의에 푹 빠졌었다. 인류를 발전시키는 놀라운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과 협업하고 싶었다." (조니 아이브)
올트먼 오픈AI CEO와 애플의 아이폰을 디자인한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가 대화하고 있다. ⓒ오픈AI 공식 유튜브 계정
오픈AI의 새로운 전용 AI 디바이스 성공❔
올트먼과 아이브의 파트너십을 이곳 실리콘밸리에서는 애플의 초기 단계처럼 여기고 있어요. 일부는 올트먼을 스티브 잡스와 비교하기도 해요. 그만큼 올트먼과 아이브의 새로운 작업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인데요. 챗GPT라는 오픈 AI의 챗봇이 아이브의 디자인과 결합한다면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에요. 동시에 이 AI 디바이스의 성공이 확실한 것이 아니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요.
미국 컨설팅 기업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의 대표이자 애널리스트 카롤리나 밀라네시는 오픈 AI의 AI 디바이스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어요. 말라 네시 애널리스트는 "그들의 AI 디바이스가 책상 위에 놓는 기기라면 내 생각에는 잘못된 방향이다"라고 짚었어요. 람들이 AI 디바이스의 존재를 잊어버릴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에요. 만약 궈밍치 애널리스트의 전망처럼 오픈 AI의 새로운 AI 디바이스가 목에 걸치는 형태라면 어떨까요. 말라 네시 애널리스트는 AI 스타트업 휴메인(Humane)의 AI 비서 'AI 핀'이 위치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것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미국 시장분석기관 CCS 인사이트의 수석 애널리스트 벤 우드는 오픈 AI의 새로운 AI 디바이스가 상당히 아주 특별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어요. 스마트폰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AI 디바이스가 아주 혁신적이야 한다는 것이에요. 우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오픈 AI의 새로운 AI 디바이스는 챗GPT를 서비스하는 디바이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어요. 완전히 혁신적인 기기가 나오기 어렵다는 것이에요.
오픈AI의 AI 디바이스가 조니 아이브가 디자인한 1세대 아이폰처럼 시장에 혁신이라는 커다란 충격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완전히 실패한 AI 스타트업 휴메인(Humane)의 'AI 핀'ⓒ휴메인 홈페이지
실패한 제2의 AI핀❓
자 그렇다면 완전히 실패한 휴메인의 'AI 핀'은 어떤 형태였을까요. AI 핀은 가슴에 부착하는 핀 형태의 웨어러블 AI 디바이스인데요. 지난해 4월에 출시됐어요. 전면에 터치패드와 카메라가 있고 후면은 배터리와 자석으로 구성됐어요. 이 자석으로 옷에 부착이 돼요. AI핀은 음성 명령 및 제스처 인식하고요, 손바닥에 정보를 투사하는 레이저 프로젝터도 기능도 있어요. AI 핀은 오픈 AI의 AI 모델 'GPT-4'를 기반으로 하는 AI 비서가 구동돼요. 휴메인은 AI 핀이 화면이 없지만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하는 장점도 있다고 강조했어요. 하지만 AI 핀은 기능적 한계와 사용자 불만으로 올해 2월 28일부터 더 이상 사용이 불가능해요.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AI 디바이스 'AI 핀'의 실패는 어려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어요. 과열이나 배터리 문제, 음성 인식 오류 등 기술적 문제가 가장 커요. 또 제한된 실용성으로 인한 기능적 한계도 실패한 주요한 원인 중 하나예요. 여기에 디바이스 가격만 699달러로 매우 비쌌는데 이와는 별도로 AI 핀의 콘텐츠를 사용하려면 월 24달러의 구독료를 내야 했으니 만족도는 매우 떨어졌어요. 출시 초기부터 부정적인 리뷰와 높은 반품률로 인해 판매도 부진했어요. HP가 휴메인을 인수했지만 휴메인의 장점을 어떻게 새롭게 재탄생시킬지 불투명한 상황이에요.
AI 디바이스는 스마트폰 이후(post-smartphone)의 새로운 디바이스 형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요. PC가 존재하지만 우리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처럼 말이죠. 현 상황을 살펴보면 올트먼이 얘기한 대로 PC나 스마트폰의 대체제가 아닌 함께 공존하는 형태가 될 것은 확실해 보여요.
시간이 흐를수록 AI가 인간의 삶에 깊숙이 영향을 주는 만큼 앞으로 AI 디바이스 개발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돼요. 하지만 살펴본 대로 휴메인의 'AI 핀'처럼 실패할 가능성도 상당해요. AI 디바이스의 미래는 단순한 소형화가 아니라 필요할 때 자연스럽게 개입하고, 조용히 사라지는 형태로 진화할 것 같아요. 실밸NOW 독자 여러분은 어떤 AI 디바이스를 기대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감사합니다.
가까운 미래의 AI 디바이스는 어떤 모습일까요.ⓒ이미지=챗GPT '이미지젠' 생성
■갤럭시 S26에 구글 아닌 퍼플렉시티AI 탑재 가능성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AI'(이하 퍼플렉시티)의 AI 어시스턴트를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스마트폰 '갤럭시 S26'에 탑재하는 가능성 제기 →삼성전자는 퍼플렉시티의 앱과 어시스턴트를 향후 출시될 삼성전자 제품들에 사전 설치하고 퍼플렉시티의 검색 기능을 삼성 웹 브라우저에 통합하는 방안을 논의 중. →이번 논의가 현실화 되면 삼성전자는 구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게 돼.
■ 구글, 검색 시장 반독점 판결에 항소뜻 밝혀 →구글 온라인 검색 시장에서의 지배력이 반독점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결에 항소할 뜻 재차 밝혀. →구글은 지난달 31일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여전히 법원의 당초 판결이 잘못됐다고 강하게 믿으며, 향후 항소를 예상하고 있다"는 입장. →구글의 이 같은 입장은 검색 시장에서의 구글 독점을 해소하기 위한 재판이 지난달 30일 마무리된 후 판결을 앞두고 나와.
■디즈니, 인력감원 지속 →미국 월트디즈니컴퍼니(이하 디즈니)가 영화와 TV 부문에서 인력 수백 명을 감원. →디즈니는 감원이 2일(현지시간) 시작됐고 영화와 TV 사업부의 마케팅, 홍보, 캐스팅, 작품 개발 분야 등이 해고 대상이라고 밝혀. →디즈니는 지난 2023년 2월에도 비용 절감을 목표로 7000여 개의 일자리를 줄였고 올해 3월에도 자회사 ABC 방송과 엔터테인먼트 분야 TV 네트워크에서 약 200명의 직원을 해고한 바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