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실밸NOW 독자 여러분, 실리콘밸리에 나와 있는 파이낸셜뉴스 홍창기 특파원입니다.
지난주 실리콘밸리 지역이 다시 한번 들썩였습니다. 구글의 연례개발자회의(I/O) 2025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I/O 탓에 구글 본사가 위치한 소도시 마운틴뷰(Mountain View) 지역은 교통 정체가 계속됐습니다. 구글 본사로 진입하는 시간도 평소보다 3배 이상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저는 지난 2023년부터 지난해, 올해까지 3년 연속 구글 I/O에 참석했는데요, 올해 I/O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구글이 제대로 준비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글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기자들을 대상으로 I/O 사전 브리핑을 진행했습니다.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미디어를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I/O 사전 브리핑을 하면서 I/O 발표 예행연습을 한 셈입니다.
온라인 사전 브리핑에서 구글은 검색 'AI 모드'를 소개했습니다. 그래서 사실 I/O 당일에 획기적인 발표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구글이 삼성전자와 손잡고 개발 중인 '스마트 글라스'를 깜짝 공개하면서 I/O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습니다.
오늘은 구글이 I/O 2025를 통해 공개한 서비스, 하드웨어 등을 실밸NOW 독자 여러분에게 생생하게 전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I/O 히트상품 '스마트 글라스'
2. 또 삼성전자와 손잡은 구글
4. 우리도 있어요!
5. 최근 3년간 열린 I/O 가운데 가장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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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I/O : 구글의 I/O는 구글이 지난 2008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본사에서 매년 개최하는 개발자콘퍼런스를 말한다. I/O는 Input/Output(입출력)의 약자로 알려져 있다. 이는 개발자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을 상징하고 구글의 기술과 혁신을 공유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I/O는 Innovation in the Open(개방형 혁신)의 의미로도 해석된다. 구글의 개방성과 협업 중심의 철학을 반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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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임원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본사에서 개최한 연례개발자회의(I/O)에서 스마트 글라스를 소개하고 시연하고 있다. ⓒ구글 공식 유튜브 계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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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스마트 글라스' 실물. ⓒ사진=홍창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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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 히트상품 스마트 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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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I/O에서 새로운 스마트 글라스를 공개했는데요.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기술을 결합한 혁신적인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평가받고 있어요. 스마트 글라스는 과거 구글이 실패했던 '구글 글라스'를 교훈 삼아, 실용성과 패션을 동시에 고려한 디자인과 기능으로 주목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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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스마트 글라스는 일반 안경과 비슷한 모습이에요.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다는 것이 다른 점이죠. 스마트 글라스 렌즈에 디스플레이를 탑재, 필요시 사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해요. 스마트 글라스에는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Gemini)가 탑재됐어요. 제미나이는 스마트 글라스 사용자의 시야와 청각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정보를 제공해요. 스마트 글라스를 착용하고 주변 사물에 대한 정보를 묻거나, 길 안내를 요청하면 즉시 응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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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스마트 글라스는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언어로 대화할 때도 유용해요. 스마트 글라스 렌즈에 실시간 자막 형태로 번역 결과를 표시하거든요. 또 길 안내 시 바닥에 방향 화살표를 보여줘 내비게이션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요. 스마트 글라스의 측면을 터치하여 사진을 촬영할 수 있어요. 촬영한 이미지는 렌즈 디스플레이에 미리 보기로 표시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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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구글의 체험장에서 스마트 글라스를 직접 체험해 봤는데요. 체험장에서 저를 포함한 체험자들은 스마트 글라스를 쓰고 그림과 책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어요. 스마트 글라스가 정식 제품이 아니고, 시제품이다 보니 한계는 있었어요. 스마트 글라스를 2분 정도 착용했는데 무겁지 않았아요. 지난해 실제 착용해 봤던 애플의 비전프로는 착용하자마자 무겁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거든요. 스마트 글라스는 빠르면 올해 연말, 아마도 내년 상반기 중에 정식으로 출시될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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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본사에 마련된 체험 공간에 스마트 글라스를 체험하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섰다. ⓒ사진=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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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삼성전자와 손잡은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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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구글이 스마트 글라스를 처음 내놓은 것은 아니었죠. 앞서 언급한 대로 구글은 지난 2013년 '구글 글라스'라는 스마트 안경을 내놨죠. 그런데도 이번 I/O에서 공개된 스마트 글라스에 조금 더 우리가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또 있죠. 바로 구글과 삼성전자와의 협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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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퀄컴과 함께 하고 있어요. 구글은 왜 삼성전자와 함께 스마트 글라스를 개발하고 있을까요. 여기에는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힌트를 줬는데요. 피차이 CEO는 21일(현지시간) 마운틴뷰 본사에서 글로벌 기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갖고 이런 얘기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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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항상 안드로이드 관련해 작업의 대부분을 안드로이드 생태계와 협력하는 데 투자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글라스도 그렇습니다. 스마트 글라스의 경우 복잡한 제품이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협력하는 방식도 스마트폰과 비슷합니다. 그들은 기술을 제공하고 우리는 그들과 긴밀히 협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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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삼성전자와 협력하는 동시에 스마트 글라스의 디자인을 위해 한국 안경 기업인 젠틀몬스터 등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한다고도 발표했어요. 젠틀몬스터와 미국의 기업 와비파커와 스타일리시한 안경 디자인을 개발하겠다는 것이에요. 구글은 자사의 스마트 글라스를 일상생활에서 착용하기에 부담 없는 디자인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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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와 주요 임원진이 지난 21일(현지시간) 개최된 글로벌 기자 간담회장에 입장하고 있다. ⓒ홍창기 기자 유튜브 계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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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20일(현지시간) 부터 제공되고 있는 구글의 대화형 검색 'AI 모드' 첫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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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대화형 검색👫, AI 모드
- 구글이 야심 차게 공개한 대화형 검색 'AI 모드(Mode)'는 구글 검색 내에 새롭게 추가됐어요. 기존의 검색 결과 목록 대신 제미나이 2.5 Pro 모델을 기반으로 한 대화형 검색 내용을 보여줘요.
- AI 모드 사용자는 복잡한 질문을 입력하고, 이에 대한 심층적이고 문맥에 맞는 답변을 받을 수 있어요. 대화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또 추가 질문을 통한 검색도 할 수 있고요. AI 모드는 현재 미국에서 론칭됐고요, 향후 전 세계로 확대될 예정이에요. 구글은 AI 모드를 통해 자사의 검색 경험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사용자에게 더욱 직관적이고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해요. AI 모드의 도입은 구글의 검색 엔진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되고 있는데요, 향후 구글 검색의 핵심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돼요.
- 사실 구글의 AI 모드는 오픈AI의 챗GPT의 영향을 받은 측면이 커요. 대화형 응답을 제공하는 것이 챗GPT와 상당히 유사하죠. 다만 단순한 모방을 넘어 구글만의 생태계와 기술력을 반영한 독자적인 진화로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어요. 왜냐하면 구글의 AI 모드는 단순한 대화형 검색을 넘어, 지메일과 구글 독스, 구글 맵스 등 구글의 다양한 서비스와 통합돼 있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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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있어요!
- I/O 2025에서 스마트 글라스와 새로운 검색 AI 모드가 크게 주목받았는데요, 구글은 상당히 진보한 다른 서비스들도 공개했어요. 저는 사실 제미나이 2.5 프로 딥싱크 모드가 가장 돋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저의 생각이 완전히 틀렸죠(ㅠㅠ). 딥싱크 모드는 더욱더 강화된 추론능력이 탑재됐어요. 그래서 복잡한 수학 문제 풀이나 고급 코딩, 심층 연구에 적합해요.
- 아울러 구글은 AI 기반 영상 제작 도구인 플로우(Flow)고 공개했어요. 구글의 동영상 생성 AI 모델 비오(Veo) 3을 활용해 1080p 해상도의 시네마틱 영상 생성이 가능하고요, 고급 카메라 제어 기능을 제공해요. 또 텍스트와 이미지를 기반으로 8초 길이의 애니메이션 클립을 생성할 수 있는 위스크 애니메이트(Whisk Animate), 향상된 모델 기능과 높은 사용 한도를 통해 학습, 교육, 프로젝트 작업에 유용한 노트북 LM(NotebookLM)도 스마트 글라스와 AI 모드에 가려진 구글의 서비스예요.
- 아울러 최대 10개의 작업을 동시에 자동화할 수 있는 AI비서(에이전트)인 프로젝트 마리너(Project Mariner) 또한 훌륭했어요. I/O 2025에서 동영상이 공개됐는데요. 프로젝트 마리너는 스스로 정보 검색과 예약, 구매 등을 지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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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앰피시어터에서 구글의 I/O가 개최되고 있다. ⓒ사진=홍창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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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간 열린 I/O 가운데 가장 인상적!
- I/O 2025에서 구글은 자사의 기술적 진보와 그 비전을 명확하게 제시했어요. 특히 구글 AI 기술의 발전과 AI 응용 범위의 확장을 잘 보여준 행사였다고 생각해요. 특히 제미나이 2.5를 구글의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시킨 것은 구글이 AI를 중심으로 전력 질주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줬어요. 삼성전자와 손잡고 개발 중인 스마트 글라스와 같은 새로운 하드웨어 플랫폼, 이것은 구글이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하드웨어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겠다는 선전포고 같았어요.
- 하지만 I/O 2025가 종료된 후 월 249.99달러(약 34만 원)가 넘는 AI 울트라(Ultra)와 같은 고가의 구독 모델의 성공에 대한 우려도 나왔어요. 이런 비싼 구독 모델을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인 셈이에요. 그럼에도 구글 I/O 2025는 우리의 일상에 AI가 어떻게 통합되고 있는지를 보여준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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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비디아, 오라클에 400억 달러 AI칩 판매 -엔비디아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처럼 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라클에 400억 달러 규모의 AI 칩 판매 예정.
-오라클은 미 텍사스에 들어설 오픈AI의 데이터센터 구동을 위해 AI칩을 매입, 오라클은 지난 1월 오픈AI, 소프트뱅크와 함께 향후 4년간 500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스타게이트'를 발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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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경쟁당국, 구글 수상한 거래 조사중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구글과 AI 스타트업 캐릭터.AI 간 거래를 조사중, 캐릭터.AI는 실제 인물뿐 아니라 만화 속 인물 등과 대화할 수 있는 AI 챗봇 개발 스타트업. →FTC는 구글과 캐릭터.AI의 계약이 반독점법을 위반했는지,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피하기 위한 것이었는지 여부를 조사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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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픈AI, UAE 대규모 데이터 센터 설립 지원
→오픈AI는 UAE 국부펀드 지원을 받는 인공지능(AI) 기업 G42와 함께 아부다비에 5GW(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 센터 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 →이 시설은 완공 시 규모가 약 10제곱마일(약 26㎢)에 달하며, 전력 수요는 원자력 발전소 5기의 발전 용량과 맞먹을 것으로 예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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