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 특파원 홍창기 입니다. 실밸NOW 독자여러분, 한 주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3주 연속 실밸NOW 독자 여러분께 현장 소식을 전달하게 됐습니다. 이번 현장은 지난주 뉴욕에서 열렸던 차량공유 기업 우버가 개최한 우버 '고겟(GO GET) 2025' 입니다. 우버 '고겟' 은 빅테크의 연례 개발자회의처럼 우버가 개최하는 1년 중 가장 큰 행사입니다. 우버는 지난 15일(한국시간) 뉴욕에서 고겟 2025를 개최하고 자사의 올해 전략을 공유했습니다.
한국에서 우버가 전개하는 사업은 사실상 택시업에 한정돼 있습니다. 이마저도 규제 때문에 카카오라는 공룡 플랫폼에 가려져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면 우버는 단순한 택시업체가 아닙니다.
미국에서 우버는 차량 공유 서비시를 기본적으로 제공하는데요. 우버를 타고 정기 통근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로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았습니다. 우버를 통해 음식을 배달시켜 먹을 수도 있고 생필품을 배달받을 수도 있습니다. 내년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자율주행 공유 차량을 운행하겠다는 계획까지, 우버의 비전을 독자 여러분에게 브리핑 해보겠습니다.
1. 한국에서 완전한 우버 못보는 이유
2. 승차 공유기업 아닌 서비스 기업
4. 한국이 아닌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우버 서비스
5. 서비스 강화된 우버잇츠, 그리고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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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ber(우버) : 우버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 2009년에 설립된 글로벌 모빌리티 및 배달 플랫폼이다. 라이드셰어링, 음식 배달(Uber Eats), 물류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고 애니웨어, 고 애니싱'(go anywhere, get anything) 비전을 바탕으로 사용자 편의성과 기술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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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가 우버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삶에 다양하게 기여하는 내용을 강조한 우버의 미국 광고. ⓒ우버 공식 유튜브 계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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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우버는 우버가 아닌 '우버택시'로 불리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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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완전한 우버 못 보는 이유
- 한국에서 우버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 택시 업계의 강한 반발, 한국 정부의 정책, 카카오T와의 경쟁에서 참패, 그리고 초기 대응 실패로 인해 꽁꽁 막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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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은 상업적 여객 운송을 위해 면허를 취득한 택시나 버스 운전자만이 합법적으로 운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요. 이에 따라 여객 운송 면허가 없는 개인이 돈을 받고 승객을 태우는 방식, 우버의 대표 서비스인 UberX(개인 차량을 활용한 라이드셰어링)는 이는 한국 법상 불법이에요. 지난 2014년, 서울지방법원은 우버가 이 법을 위반했다고 판결하며 10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고, 우버는 바로 UberX 서비스를 중단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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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가 한국에서 힘을 못쓰는 이유는 또 있어요. 바로 택시 업계의 강력한 반발이에요. 25만 대 이상의 택시가 한국에서 운영 중인데요. 한국에서 택시 산업은 단순한 산업이 아니에요. 많은 운전자의 생계와 직결된 분야에요. 그래서 우버의 한국 진출은 택시 운전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것으로 인식됐어요. 택시 업계는 우버를 불법 콜택시로 규정하며 강력하게 반발했고요. 안타깝게도 택시 기사가 우버 반대 시위 중 분신하는 극단적 사건도 발생했어요.
- 때문에 현재 우버는 한국에서 '우버 택시'라는 이름으로 택시 기반 서비스로만 제한적으로 운영 중이에요. 미국과 유럽처럼 완전한 승차공유(라이드셰어링) 도입은 법 개정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에요. 그런데 이것이 쉽지 않아요. 사실상 논의가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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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5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 오큘러스터에서 개최된 우버의 고겟(GO GET) 2025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홍창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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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 공유기업 아닌 종합 서비스 기업
- 그렇지만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서 우버의 위상은 상당히 달라요. 우버는 단순하게 승차 공유를 서비스하는 기업이 아닌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자리잡은 듯 해요. 우버 이용자의 삶에 모두 깊숙이 자리 잡은 그런 기업 말이에요.
- 이와 관련, 우버 다라 코스로샤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고겟 2025 행사에서 "우리가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세우는 목표는 사람을 모든 것의 중심에 두는 것"이라며 우버의 철학을 소개했어요. 그리고 그는 "우리는 우리의 서비스를 조금 더 쉽게 예측할 수 있도록 훨씬 더 저렴하게 만드는 것을 추구한다"라고 설명했어요.
- 우버의 사친 칸살 최고제품책임자(CPO) 역시 이날 발표에서 우버가 자사 고객들의 일상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강조했어요. 칸살 CPO는 "세계는 그 어떤 때보다 불확실성에 놓였고, 물가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운을 뗐는데요. 이어 "물가가 상승하면서 일부 고객들은 인플레이션에 정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며 우버의 역할을 힘줘 말했어요. 우버가 이날 공개한 우버 사용자의 부담을 낮춘 서비스들을 강조한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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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자율주행 모빌리티·딜리버리 제품 총괄 웬디 리가 우버와 구글의 자율 주행 자회사 웨이모(Waymo)와의 협업을 설명하고 있다. ⓒ홍창기 기자 유튜브 계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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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도 독자적 🎠자율주행 한다!
- 우버가 '고겟 2025' 에서 발표한 주요 내용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될 수 있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우버의 자율주행 서비스 강화가 가장 흥미로웠어요.
- 우버는 이미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Waymo)와 협력을 통해 텍사스주 오스틴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요. 우버는 이날 LA에서 폭스바겐과의 새로운 협력으로 로보 택시를 운행하겠다고 선언했어요. 우버의 자율주행 경쟁사 웨이모는 지난해 부터 이미 LA에서 상용화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자사의 앱 웨이모원(Waymo One)를 통해 운영 중이에요. LA에서 우버와 웨이모가 정면대결하는 것이에요.
- 우버는 내년 LA에서 폭스바겐의 전기 미니밴 'ID.버즈(Buzz) AD(자율주행 버전) 로보택시 운행하며 자율주행 포트폴리오 확장하기로 했어요. ID.버즈 AD는 최대 7인승으로, 공유 라이드에 최적화됐다는 평을 받고 있어요. 우버는 올해 말부터 로보 택시 운행을 위한 테스트를 LA에서 시작해요. 상용화는 2026년 말 예정이구요.
- 우버는 LA에서의 로보 택시 운영 초기에는 안전을 위해 안전 요원을 탑승시킬 예정이에요. 오는 2027년부터 완전 자율주행(운전자 없는 운영)으로 전환할 예정이에요. 우버는 향후 10년간 미국 내 여러 도시로 확장, 수천 대의 자율주행 차량 배치할 계획이에요. 우버의 로보택시는 운전자 없이 운영되므로 장기적으로 요금이 저렴해질 가능성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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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오큘러스에 마련된 우버 행사 부스. ⓒ사진=홍창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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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사용못하는 우버 서비스
- 아쉽게도 우버가 뉴욕에서 발표한 우버의 새로운 서비스들은 모두 한국에서 이용할 수 없는 것들이에요. 그래서 실밸NOW 독자 여러분들께서 관심이 없을 수도 있겠어요. 하지만 미국 현지에서는 기대감이 상당히 컸어요. LA에서의 자율주행 이외의 나머지 내용들을 소개해 볼께요.
- 앞서 언급한 것처럼 미국 현지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우버의 신규 서비스는 우버 이용자들을 위한 비용 절감, 그리고 통근 시간대의 요금할인이었어요. 우선 30일 요금 고정(Price Lock)이 눈에 띄었는데요. 요금 고정은 우버로 매일 출퇴근 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능이에요. 통근 경로의 요금을 30일간 고정, 요금 급등 없이 우버를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인데요. 요금이 하락하면 더 낮은 요금을 적용한다고 해요.
- 또 5, 10, 15회 탑승 분을 미리 구매해 할인받는 옵션인 선불 패스(Prepaid Pass)와 통근 시간대에 최대 2명과 공유해 UberX보다 최대 50% 저렴한 요금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경로공유(Route Share)도 우버는 소개했어요. 아울러 우버는 통근 허브(Commute Hub)와 인공지능(AI) 알림 기능도 공개했는데요. 우버 앱에서 작동되는 AI기능을 통해 최적 탑승 시간을 추천해 준다는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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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강화된 우버잇츠, 그리고 한국
- 우버는 자사의 우버 잇츠((Uber Eats)앱을 강화한다고 소개했어요. 우버 잇츠 앱은 우버가 지난 2014년에 시작한 음식 배달 플랫폼인데요. 이용자가 지역 내 다양한 레스토랑과 카페에서 음식과 식료품을 주문해 배달받을 수 있어요. 올해 기준, 전 세계 45개국 6,000개 이상의 도시에서 이 앱을 사용할 수 있어요. 우버잇츠를 굳이 한국의 플랫폼과 비교한다면 쿠팡잇츠와 비슷할 것 같아요.
- 우버는 고겟 2025에서 우버잇츠앱에서 오프라인 식당 할인 탐색 및 예약 가능한 다인아웃(Dine Out) 이라는 신규 기능을 소개했어요. 오픈테이블(OpenTable)이라는 미국에서 가장 큰 식당 예약 플랫폼과 파트너십을 맺고 우버 잇츠 앱에서 식당 예약, 특별 테이블 예약, 이동 수단 요청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에요. 또 세이빙즈슬라이어(Savings Slider)는 기능으로 식료품 쇼핑 시 예산에 맞는 상품 추천 및 가격 비교 기능을 제공해요.
- 우버로 인해 미국의 택시 산업은 사실상 붕괴됐어요. 우버 본사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는 물론, 옐로캡으로 유명한 뉴욕에서도 택시를 찾아보는 것은 힘들어요. 하지만 미국에서 우버를 비난하는 수위는 한국보다 낮아요. 우버가 만들어 낸 혁신을 수용하고 이에 맞게 산업이 개편되는 것 같아요. 비단 자율주행 산업 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미국은 새로운 것에 대한 저항이 덜한 편인 것 같아요.
-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목소리가 큰 단체가 큰 소리를 내면 관계 부처는 침묵하는 일들이 반복되는 것 같아요. 한국을 대표한다는 거대 플랫폼 기업들도 혁신보다 현실에 안주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이에요. 실밸NOW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해요. 다음주에는 구글의 연례개발자회의 구글 I/O 소식으로 돌아올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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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음성 비서 '시리'(Siri)에 구글 제미나이 탑재될 뻔 -애플은 지난해 6월 시리에 접목할 첫 AI 챗봇으로 챗GPT를 발표, 당시 애플 AI 전략 및 시리 개발 책임자였던 존 지안안드레아 부사장은 챗GPT보다 구글 제미나이 탑재 제안. -그는 오픈AI의 챗GPT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 오픈AI의 개인정보 보호 처리 방식이 애플의 높은 프라이버시 기준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 하지만 결국 챗GPT가 탑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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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 스마트 AI코딩 에이전트 공개…"AI가 결정·작업하는 시대"
→-마이크로소프트 연례 개발자회의 개최하고 MS 클라우드 서비스에 머스크 챗봇 그록 탑재. -머스크, 영상연설서 그록의 '엉뚱 답변 논란'에 "실수는 있기 마련", 샘 올트먼·젠슨 황 영상 등장…행사 중 친팔레스타인 시위 벌어지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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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퀄컴, "엔비디아 AI칩과 연결되는 데이터센터용 프로세서 개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강자인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이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 다시 진출. →퀄컴은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AI 칩과 연결되는 데이터센터용 CPU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혀. 퀄컴은 2010년대에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암) 기반 CPU를 개발하며 테스트까지 진행했다가 비용 문제 등으로 사업을 축소하는 등 사실상 철수한 바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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