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 특파원 홍창기 입니다. 지난 한 주 안녕하셨습니까. 실밸NOW 독자여러분.
독자 여러분들은 가상자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여기 자상자산을 통해 자신의 비전을 실천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입니다. 그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가상자산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그 행사는 바로 그는 자신과 알렉스 블라니아가 지난 2019년 공동으로 창업한 툴스 포 휴머니티(Tools for Humanith·TFH)가 발행한 월드코인 행사 'At Last'였습니다. 실밸NOW 독자 여러분이 잘 아는 것처럼 올트먼은 현재 오픈AI 경영으로 눈코 뜰새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 행사에 그가 참석한 것은 그가 월드코인에 대한 애정이 상당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올트먼은 'At Last'에서 다시 한번 자신이 생각하는 가상자산과 블록체인에 대한 철학을 전했습니다. 저는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올트먼 CEO의 이야기를 듣고 왔습니다. 오늘은 올트먼 CEO와 그의 비전 보편적 기본소득(UBI), 그리고 가상자산 '월드코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월드코인(World Coin) : 월드코인은 오픈AI 샘 올트먼과 알렉스 블라니아가 지난 2019년 공동으로 창업한 툴스 포 휴머니티(Tools for Humanith·TFH)의 토큰(코인)이다. 월드코인은 지난 2023년 7월 24일 처음으로 발행됐다. '오브'(Orb) 라는 첨단 카메라를 사용해 사용자의 홍채를 스캔하고 검증된 월드 ID를 준다. 월드ID를 받은 사용자는 24시간 이내에 25개(한국 기준)의 월드코인을 받게 된다. 그동안 거래가 금지됐던 미국에서도 5월1일부터 거래가 시작됐다.
오픈AI 올트먼 CEO는 월드코인을 통해 보편적 기본소득이라는 자신이 꿈꾸고 있는 이상을 실현시키고 싶어한다. ⓒ챗GPT '이미지젠' 생성
올트먼 CEO가 월드코인 탄생 비화를 설명하고 있다. ⓒ홍창기 특파원 유튜브 계정
🌍월드코인과 보편적 기본소득💰
올트먼 CEO는 30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월드코인 행사 'At Last'에서 자신과 알렉스 블라니아가 지난 2019년 공동으로 창업한 툴스 포 휴머니티(Tools for Humanith·TFH)가 월드코인을 발행한 이유를 설명했어요. 전 세계 인공지능(AI)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올트먼은 왜 월드코인에 이처럼 큰 관심을 갖고 의미를 부여할까요.
올트먼은 "월드코인 발행 계획을 세웠을때 우리는 특정한 형태의 금융 네트워크를 포함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해 많은 논의를 했다"고 했어요. 올트먼은 "월드코인의 가장 중요한 것은 월드 코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그 만큼의 가치를 되돌려 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했고 그것이 현재의 월드코인 시스템이다"라고 설명했는데요. 그것은 자신의 홍채를 월드코인 발행사 TFH에 내어준 사람들에게 월드 아이디를 부여하고 '월드코인'을 지급해 주는 현재의 시스템이에요.
올트먼은 디지털 신원(홍채)을 TFH에 제공한 전 세계 사람들이 그 대가로 지급받는 월드코인이 보편적 기본소득(UBI)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어요. 월드코인을 통한 일정 금액의 UBI가 기술 변화로 생길 수 있는 사람들의 경제적 불안정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에요. 그리고 올트먼은 UBI를 보유한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생존을 위한 걱정없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일을 할 수 있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어요.
TFH가 공개한 휴대용 홍채 인식 장치인 오브(Orb) 미니. ⓒ월드코인 TFH 공식 유튜브 계정
여전히 논란인 홍채👁️ 인식
다만 월드코인은 현재까지도 논란이 있어요. 바로 홍채를 스캔하는 방식인데요. 월드코인 발행사 TFH는 '오브(Orb)'라는 장치를 통해 홍채를 스캔하여 사용자 인증을 진행해요. TFH는 스캔된 홍채 이미지를 저장하지 않고, 익명화된 코드를 생성하여 개인 정보를 보호한다는 입장이에요. 하지만 여전히 많은 국가에서 이런 TFH의 생체 정보 수집 방식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어요.
스페인 정부는 스페인에서 TFH의 활동을 중단시켰어요. 아르헨티나는 데이터 이용 약관 위반을 이유로 월드코인 운영사 TFH에 과징금을 부과했고요. 케냐는 TFH에 대한 형사 조사를 진행한 후 결국 홍채 수집을 금지시켰고요. 홍콩의 규제 당국 역시 홍채 데이터 수집이 과도하고 불필요하다며 월드코인 운영사 TFH에 운영 중단을 명령했어요.
시어버 보안 전문가들은 변하지 않고 변할 수 없는 생체 정보, 홍채를 월드코인 운영사 TFH에 제공하는 것은 커다란 문제라고 지적했어요. 그렇지만 TFH의 입장은 달라요. TFH는 AI가 발전하면서 온라인에서 인간과 봇을 구분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홍채 인식이 그것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어요.
TFH는 이날 행사에서 축구공 모양의 기존의 홍채 인식 기구 '오브'(Orb)보다 훨씬 더 적은 미니 오브를 공개했는데요. TFH는 미니 오브가 월드코인에 대한 접근성을 크게 완화시켜 월드코인 생태계를 키우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어요.
올트먼 오픈AI CEO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월드코인 행사에서 블라니아 TFH 공동 CEO와 함께 월드코인이 미국에서도 거래된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홍창기 기자
미국🇺🇸 시장 뚫은 월드코인, 비자와도 손잡아
올트먼과 블라니아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행사에서 이달부터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오스틴,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의 6개 도시에서 월드ID 발급을 시작한다며 월드코인의 미국 시장 진출 소식을 알렸어요. TFH는 총 7500대의 오브를 미국에 배치할 계획인데요. 이는 전 세계에 배치된 오브의 4배를 넘어요.
그동안 월드코인은 미국 연방 정부의 규제와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 때문에 미국에서 거래되지 못했어요. 블라니아 TFH 공동 CEO는 "미국에서 월드코인이 거래되지 못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고 평가했어요. 이어 그는 "우리는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 미국에서의 월드코인 거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어요. 바이든 정부에서 미국에서 금지됐던 월드코인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 집권 이 후 허가된 점이 재미가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동안 미국을 세계의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겠다고 몇 차례 밝혔고요. 트럼프의 집권 후 트럼프 행정부는 민간 부문의 혁신을 위한 규제 장벽을 줄이는 이니셔티브를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져있어요. 이와 관련, 블라니아 공동 CEO는 "우리는 트럼프 정부의 백악관과 다양한 연락 채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어요.
아울러 이날 TFH는 미국 결제 핀테크 기업 '스트라이프'(Stripe)와 데이팅 앱 기업 틴더(Tinder)와의 파트너십도 발표했어요. TFH의 홍채 인증을 기반으로 이 기업들과 다양한 협업을 이뤄나가겠다는 비전도 발표했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놀라웠던 점은 비자(Visa)와 협력해 '월드 카드'를 출시한다고 밝힌 것인데요. 월드 코인 자산과 연동되는 직불 카드 '월드 카드'는 올해 말 미국에서 먼저 선보여질 예정이에요. 이 월드 카드는 비자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어요.
TFH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행사에서 비자와 손잡고 '월드 카드'를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알렉스 블리니아 TFH 공동 CEO 엑스(X·옛 트위터)
월드코인 개발사 '툴스 포 휴머니티'(Tools for Humanity·TFH) 알렉스 블라니아 CEO가 4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월드코인 '앳 라스트'(At Last) 행사 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홍창기 기자
한국 띄운 블라니아, 이유 있었다
At Last 행사가 끝난 후 열린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블라니아 TFH 공동 CEO는 한국을 띄웠어요. 그는 자신이 한국에 최근을 포함해 2~3번 정도 방문했다고 운을 뗐어요. 실제로 그는 지난해 10월 팩트블록이 주최한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에 참석해 월드코인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밝힌 바 있어요. 당시 그는 "전 세계적으로 분산형 금융인프라에 원활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비전"이라고 밝혔어요.
이번 기자간담회에서도 블라니아 CEO는 한국이 월드코인의 핵심 시장 중 하나라고 했어요. 그는 한국의 게임 산업이 아주 뛰어나다고 칭찬을 했는데요. 한국의 가상 자산 시장도 상당히 발전했다고 평가했어요. 블라니아 이는 월드코인의 '인간 증명(proof-of-human)' 기술이 특히 한국에서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는 분야라고 했어요.
올트먼이 월드코인을 통해 UBI를 달성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챗GPT '이미지젠' 생성
올트먼이 꿈꾸고 있는 것은
올트먼은 AI와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커다란 꿈이 있는 것 같아요. 그는 AI 기술의 발전이 인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윤리적이고 책임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요. 이를 오픈AI를 통해 이루려고 해요. 또 월드코인을 통해 인간 중심의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생각이에요.
올트먼은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도 매우 높게 평가했는데요. 블록체인에 대해 "거버넌스를 분산화하고 민주화한다"고 평가했어요. 이어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접근을 확대할수록, 더 많은 것을 사람들의 손에 맡기고 집단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어요. 블록체인 기술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에요.
혹자는 올트먼을 아주 무서운 사람으로 평가해요. 올트먼이 AI 기술을 독점하고 사람들의 생체 정보를 확보해 AI 시대의 무서운 독재자가 되려고 한다는 이유에서요. 실밸NOW 독자분들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해요. 감사합니다. 다음주에 뵐께요!
■ 머스크 vs 올트먼 내년 3월 부터 재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상대로 영리법인 전환을 막아달라며 제기한 소송을 법원이 받아들여. →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연방지방법원은 지난 2일(현지시간) 머스크가 낸 소송을 기각해 달라는 오픈AI의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아. 이본 곤잘레스 로저스 판사는 머스크 측 주장이 재판에서 다퉈볼 만큼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재판을 내년 3월부터 진행하기로 결정.
■머스크의 스타링크 아프리카 서비스 확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아프리카 서비스를 빠르게 확장.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스타링크가 콩고에서도 사용이 가능해졌다고 밝혀. 스타링크는 2019년부터 위성을 쏘아 올려, 현재 7000기 이상을 우주 저궤도에 배치 완료.
■빅테크, 관세 우려에도 실적 선방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올해 1·4분기 실적에서 선방. 이들 주요 기업은 전자기기, 클라우드 컴퓨팅, 소프트웨어, 디지털 광고 등 핵심 사업 분야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실적에서 보여줘.
→많은 투자자가 비관적인 실적 발표를 예상했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는 아니었다는 평가. 애플 처럼 관세 정책으로 이번 분기 추가 비용이 9% 증가하는 빅테크도 있지만 나머지는 기존의 우려를 실적에서 불식시켜.